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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장기 재활 & 요양원 크레스트모어]

 나이가 들수록 한국의 모든 것이 그리워진다. 고국을 떠나 이민와서 오랫동안 산 사람들이라면 한국 사람, 한국 음식, 한국의 정서가 더욱 그리워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몸까지 아프면, 더 외롭고 서럽다. 특히 말도 통하지 않는 미국사람들과 섞여서 치료 받거나 입원을 하다보면, 몸도 몸이지만 마음까지 병들어가는 느낌이다. 이러한 고민들을 한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시설이 있다면 노인들에게는 더 없이 반가운 곳이 아닐까 싶다.재활과 요양 시설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널싱홈 크레스트모어 재활&요양원(Crestmoor Health & Rehab)은 한인 어르신들에게 꼭 필요한 시설이다. 단기적 혹은 장기적으로, 재활을 하거나 입원을 할 수 있는 크레스트모어는 입원하고 있는 미국 사람들도 많지만, 한인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한인 어르신들이 기억해둘만한 시설이다. 크레스트모어에서 한인 어르신들을 위해 제공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첫 번째 장점은 한국말에 능숙한 한인 전문 인력들이 상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환자들은 불편한 사항을 바로바로 전달할 수 있으며, 피드백도 빠르고 해결도 조속히 이루어진다. 한인 의사는 일주일에 한번 방문해 전체적인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필요한 치료를 판단한다. 한인 간호사는 매일 출근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몸이 아프거나 필요한 것이 있으면 곧바로 처리할 수 있어 미국에서 이만큼 편한 시스템도 드물다. 의료적인 부분 외에도 한인 담당 매니저와 직원들이 매일 함께 있기 때문에 한인 어르신들의 불편함과 필요한 것들을 계속 체크하고 있다. 두 번째는 한국음식이 제공된다는 것이다. 아침에는 미국식 아침식사가 나오지만, 점심과 저녁은 모두 한국음식이 나온다. 몸이 아파서 병상에 누워있을수록 한국음식이 그리워지게 마련이다. 몸도 아픈데 먹는 것까지 입 맛에 맞지 않으면 식사를 하는 것 같지도 않다. 그래서 우리는 아플수록 한국음식을 더 챙겨먹는데, 덴버에서 한국식으로 점심 저녁 식사를 제공하는 곳은 드물다. 세 번째는 한국방송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입원 환자들의 대부분이 고령이기 때문에 먹는 것 외에 가장 그리운 것이 한국 방송일 것이다. 무료한 침상 생활 중에 한국말로 나오는 드라마와 영화를 언제든지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곳의 큰 장점이다. 네 번째는 한인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크레스트모어에 입원 중인 한인 환자는 15명이다. 함께 이야기하고, 식사하면서 외로운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어 동병상련의 한인들은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주고 있다. 다섯 번째는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이다. 의사와 간호사가 입원 중인 환자를 점검하면서 필요한 치료를 재빨리 판단해, 연결하는 것도 큰 장점이다. 크레스트모어는 자체 재활 시설 외에도 필요시 내과, 치과, 안과, 이비인후과 까지 트랜스퍼해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팔로우한다.       이처럼 크레스트모어는 한인 전문 의료인, 한국어 통역, 한국음식, 한국방송, 팔로우 병원 트랜스퍼 등을 제공함으로써 한인들이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설을 제공하려고 노력 중이다. 유미선 감염관리 전문 간호사는 “단기간 혹은 장기간 치료를 요하는 한인분들에게 꼭 필요한 시설이다. 병원측은 현재 건물을 한인분들을 위한 재활요양병원으로 특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그래서 한인분들을 위한 라운지를 별도로 마련했고, 한인 어르신들을 위해 의료진, 식사 등을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또, 한인 직원도 더 충원할 계획”이라면서 한인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강조했다. 크레스트모어는 한인사회의 관심도 꾸준히 받고 있는 시설이다.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30분에 참빛교회, 더비전교회, 덴버소망교회, 한인기독교회에서 예배를 보기 위해 시설을 방문하고 있으며, 무궁화자매회에서도 명절 때가 되면 이 곳을 방문해 환자들에게 위로와 관심을 전하고 있다. 주간포커스가 크레스트모어를 방문한 지난 20일 오전, 환자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가 한창이었다. 에스더 리와 크리스 쥬리스씨가 감미로운 재즈 음악과 경쾌한 캐롤 송을 선사하면서 환자들은 아픔과 시름을 잠시잊고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겼다. 또, 이날 무궁화자매회의 신옥순 전 회장과 신의선 총무가 입원 중인 한인 15명을 위해 가볍고 따뜻한 플리츠 스웨터를 선물하기도 했다. 유미선 간호사는 “크레스트모어에서는 환자분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치료를 하고 있다” 면서 “환자들과 그 가족들의 편안함에 중점을 두고 있다. 주치의와 등록 간호사들이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고 최첨단 시설에서 최고 수준의 치료를 제공하기 때문에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안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크레스트모어 재활&요양원의 주소는 895 South Monaco Parkway, Denver, CO 80224이고, 상담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303-321-3110 이며, 웹사이트crestmoorhrc.com에서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김경진 기자단기·장기 재활 & 요양원 크레스트모어 프로그램 어르신 한인 환자 한인 어르신들 한인 간호사

2024-01-01

[커뮤니티 액션] 한인 어르신과 청소년들의 만남

민권센터에서 일하다 보면 때때로 한인 어르신들과 청소년들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최근 한인 이민자 모임에서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민자 모임 다수가 어르신들이라 민권센터 권익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소년들과 50년 이상 나이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이런 모임이 열릴 때마다 왜 그런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설날 때 함께 송편도 만들고, 각자의 이민 이야기를 전하는 모임도 함께 열었다. 언어 소통도 다소 힘들고, 다른 배경 속에서 살아왔는데도 쉽게 어울릴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어르신과 젊은이들이 모두 이민자라는 공통점을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민권센터의 청소년 권익 프로그램(Youth Empowerment Program-YEP)은 젊은이들이 신념을 갖고 사회 변화의 주체가 되도록 돕는다. YEP에는 해마다 13~18세 청소년 150~200여 명이 참여한다. 청소년들이 서로 협력해 풀뿌리 활동 경험을 쌓고, 커뮤니티 변화를 위한 힘을 기른다. YEP는 한인, 아시안, 이민자, 저소득 커뮤니티 젊은이들을 모집한다. 지난해 YEP 참가자는 5명 가운데 3명이 여성, 10명 중 9명이 저소득층 가정 청소년들이었다. 5명 중 4명은 뉴욕 플러싱에 살고, 3명 중 2명은 일반 공립 중학생, 고등학생이었다. YEP는 청소년들이 이민 신분 문제 등 어려움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8주간 프로그램 중 일부는 이민자 권리를 일깨우는 데 중점을 둔다. 청소년들은 민권센터와 함께하면서 자신이 서류미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대학 지원 뒤 장학금을 받을 수 없는 과정을 겪거나, 다른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듣고 부모와 대화하면서 자신의 상황을 알게 된다. 민권센터는 상담, 장학금 지급, 청소년들간의 교류 등으로 이들의 버팀목이 되어준다. 지난해부터 성소수자 청소년들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성소수자 정체성과 관련 한인사회는 아직 많은 도전과 장벽을 겪고 있다. 지난해 YEP 참가자 7명 가운데 한 명은 서류미비 신분을, 그리고 10명 가운데 한 명은 성소수자 정체성을 밝혔다.   YEP 졸업생들로 구성되는 청년조직위원회는 이민자와 세입자 권익 활동 등 캠페인에 참여하며 민권센터 활동에 앞장선다. 지난 39년의 역사 속에서 민권센터의 많은 전·현직 스태프들이 YEP을 통해 성장했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민권센터 청소년들은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플러싱에 커뮤니티 냉장고를 설치했다. 이민 유권자 권익 운동, 서류미비자 합법화 전국 캠페인, 플러싱 증오범죄 방지구역 활동 등에도 열심히 참여했다.   결국 이런 활동을 통해 ‘이민자’ 인식이 확고해진 젊은이들이기에 어르신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다. 한인 이민자 모임의 어르신들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민자 모임은 (1) 한인 이민자를 위한 유익한 정보 제공 (2) 민권센터 활동 지지와 후원 (3) 이웃 한인 이민자와의 교류와 소통을 목적으로 운영된다. 특히 이민 신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이 함께하면 많은 힘을 얻는다. 이렇게 ‘이민자’ 의식을 가진 어르신과 젊은이들이 함께 모이는 까닭에 오랜 그리고 새로운 리더들이 함께 내일을 일구는 흐뭇한 마당이 펼쳐지고 있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어르신과 청소년 성소수자 청소년들 청소년 권익 한인 어르신들

2023-07-13

한인 어르신들의 삶…2세들이 듣고 기록한다

한인 2세들이 음식을 매개로 한인 어르신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기록한다. 이야기는 지역 예술가들의 일러스트와 함께 잡지에 실려 젊은 세대에게 전해진다.   LA와 북가주 지역 한인 2세들이 만든 단체 ‘씨야기(Seed Story)’가 하는 일이다.   씨야기는 지난 2021년 조경 디자이너 배한나씨가 성현(스튜디오 문야), 황지니(플랜트 디자이너), 이윤주(예술단체 교포), 이지현(비영리단체 컨설턴트)씨 등과 함께 설립한 단체다.   이 단체는 1세대의 이야기 속에서 오늘날 문화권과의 연결고리를 찾아 이를 차세대에 전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배한나씨는 “음식은 언어의 장벽, 세대 간 장벽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주제”라며 “그들의 이야기는 곧 사라질 수도 있는 정보들인데 이를 듣고 기록해서 다음 세대를 비롯한 타 커뮤니티에도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씨야기는 문화 기억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LA, 샌프란시스코 등의 한인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음식과 관련한 삶의 이야기를 심층 인터뷰를 통해 기록했다. 예술가들은 1세들의 이야기를 일러스트로 그렸다. 젊은 세대들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글과 그림은 영문 잡지로 제작돼 벌써 10권이나 만들어졌다.   프로젝트 시행 초기 인터뷰는 쉽지 않았다. 고령의 이민자들이 자신의 과거에 대해 진솔하게 말할 수 있도록 관계부터 형성돼야 했다. 이들은 친할아버지, 친할머니를 대하듯 다가갔다. 인터뷰 시간에도 구애받지 않았다. 어르신들의 마음을 열어야 했다.   배씨는 “한국은 과거 농경 국가였는데 어르신들은 어린 시절 먹었던,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음식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려줬다”며 “일제 강점기, 전쟁의 기억 등 고난 속에서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던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준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인 2세들이 씨야기를 통해 의기투합하게 된 것은 팬데믹 사태 때문이었다.   코로나 확산이 극심할 당시 배씨의 할머니는 요양원에서 생활 중이었다. 가족과 면회도 중단되고 언어 장벽으로 인해 요양원 내에서 고립돼야 했다. 팬데믹 사태가 불거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배씨의 할머니는 건강 악화로 요양원에서 쓸쓸하게 눈을 감았다.   배씨는 “인터뷰를 떠나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은 우리가 윗세대에게 놓치고 있던 인간적인 유대감을 형성하는 행위였다”며 “이 프로젝트는 ‘인간 대 인간’의 관계 형성을 통해 어르신들의 고립감도 덜어주자는 게 목표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북가주 지역 원주민인 ‘올론(Ohlone)’족과 한인 노인들의 문화 공유를 위해 만남의 행사도 진행했다. 도토리가 양 문화권을 잇는 매개였다.   씨야기의 이지현씨는 “전 세계적으로 도토리를 먹는 문화권이 거의 없는데 올론족은 한인들과 마찬가지로 도토리를 먹는다”며 “올론족 레스토랑에서 셰프들이 한국식 도토리묵을 비롯한 도토리로 만든 코스 요리를 선보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현재 씨야기는 오클랜드 지역 차이나타운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비영리단체인 ‘컷 프룻 콜렉티브(Cut Fruit Collective)’와 함께 지역사회 내 한인, 중국인 노인들을 초청해 이야기를 들으며 음식을 나누는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씨야기는 현재 웹사이트(www.ssiyagi.com)를 통해 한인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UC버클리에서 한인 이민자 노인들을 위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강의도 진행한 바 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한인노인 기록 한인 노인들 한인 어르신들 단체 씨야기음식

2023-06-18

파바월드 자선골프대회 성황

한인 청소년 봉사단체 파바월드(회장 명원식)가 주최한 2022 소외계층 돕기 기금마련 골프 토너먼트가 20일 캘리포니아 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푸엔테 힐스 현대의 타이틀 스폰서로 열린 이 날 행사는 농심USA, 다이아윙스 골프볼, 드림 USA ,헬시 랜드(Healthy Land) 등의 후원과 평소 파바월드를 응원하는 커뮤니티 리더 144명의 골퍼 그리고 자원 봉사자들이 힘을 합쳐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대회 후 저녁 행사에는 수익금 전달식이 이어졌다.     수혜 단체는 흑인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머더스 인 액션(Mothers in Action.회장 트레이시 미첼)과 방주교회 사랑의 점심식사 김영규 목사로 사우스 LA의 이웃과 한인 어르신에게 도움이 되도록 했다.   파바월드 청소년 봉사자들이 저녁 행사에 참여해 부채춤, 소고춤, K팝 댄스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고 파바월드 리더 학생들은 골프대회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파바월드 명원식 회장은 "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파바월드와 그 청소년 봉사자들을 응원해 주고 그 수익금으로 커뮤니티 소외계층에게 전달될 수 있어 기쁘다"며 "2세 학생들이 흑인 커뮤니티 그리고 한인 어르신들과의 긍정적인 관계 유지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213)252-8290 파바월드게시판 한인 어르신들 커뮤니티 소외계층 흑인 커뮤니티

202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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